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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유나이티드 20년 역사 담았다…‘특별 전시회’ 개막 [IS 인천]

“와서 보니까 감회가 새롭네요. 옛날 생각도 많이 나고….”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의 20년 역사를 담은 창단 20주년 기념 특별 전시회가 막을 올렸다. K리그 구단이 박물관을 통해 구단 관련 전시회를 여는 건 인천이 처음이다. 직접 전시회를 찾은 ‘구단 레전드’ 임중용 전력강화실장은 “예전 일들을 회상하게 된다”며 흐뭇하게 웃어 보였다.인천 구단은 4일 인천시립박물관에서 기획특별전 <다시, 비상 : 인천유나이티드 F.C. 2003-2023> 개막식을 개최했다. 전시회는 오는 6월 18일까지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전시실은 총 세 가지 공간으로 구분된다. 1부 ‘Begin. 인천 축구가 걸어온 길’은 인천이 축구의 도시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렸고, 2부 ‘Team. 인천유나이티드 F.C’에서는 문학경기장부터 인천축구전용경기장까지 인천 구단의 고군분투기가, 3부 ‘Fan. 열두번째 선수’에서는 전시를 준비하며 만난 인천 팬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담겼다.전시회에서는 인천 구단 역대 유니폼이나 역사 등을 비롯해 구단의 20년 역사를 돌아볼 수 있다. 고 유상철 감독 유족이 전달한 유 감독의 인천 구단 패딩 등을 비롯해 무고사(비셀 고베)가 일본에서 직접 보내온 유니폼, 구단 레전드 임중용 전력강화실장의 현역 유니폼 등 레전드들의 물품도 전시됐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팬들의 이야기도 전시됐고, 시각뿐만 아니라 청각 자료들도 곳곳에 마련됐다. 곳곳에 마련된 전시품들을 유독 오랫동안 지켜보던 임중용 실장은 “영상도 봤는데, 팀이 강등을 탈피할 때 골을 넣는 걸 보면서 그때를 회상하게 됐다”며 “많은 걸 보면서 기억 속으로 사라진 일들을 다시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더 뜻깊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개막식 행사에는 이행숙 인천시 문화복지정무부시장과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한웅수 프로축구연맹 부총재, 전달수 대표이사, 유동현 인천시립박물관장, 이찬영 부평문화재단 대표이사, 조성환 감독과 이명주, 여름, 최재영 U-18팀 감독, 이성규 U-15팀 감독이 참석했다. 또 유물대여자를 비롯해 다양한 시민과 60여 명의 팬들도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다. 특히 인천 시민과 팬들은 소지하고 있던 유물을 이번 기획특별전에 대여해주면서 이번 행사에 힘을 보탠 것으로 전해졌다.구단 관계자는 “올해 인천 구단 경기를 관람한 실물 혹은 온라인 티켓을 인증한 팬 대상으로는 랜덤 키링 뽑기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관람객이 즐길 수 있는 이벤트도 개최할 예정이고 인천 구단 20년사를 담은 전시도록 출간, 인천 시민이 즐길 수 있는 구단 관련 각종 교육 및 부대 행사 등도 추후 마련할 예정”이라며 “전시가 종료되면 일부 콘텐츠를 재구성해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도 전시를 열 예정이다. 경기장에서 열리는 전시는 모든 인천 축구 팬이 관람할 수 있도록 무료로 개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천=김명석 기자 2023.04.0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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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40년 IS 기획] 올타임 베스트11, 40년 최고 중의 최고는 누구일까

1983년 닻을 올린 프로축구가 출범 40주년을 맞았다. 프로축구는 1983년 5월 8일 서울운동장에서 '축구 수퍼리그'라는 이름으로 화려하게 막을 열었다. 당시 대한뉴스는 수퍼리그가 ‘한국 축구 중흥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고자’ 출범했다고 전했다. 원년 수퍼리그에는 프로팀 할렐루야와 유공, 실업팀 포항제철, 대우, 국민은행까지 총 5개팀이 참가했다. 개막전에서 맞붙은 유공과 할렐루야는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후 40년, 한국 프로축구는 K리그라는 이름으로 아시아 대표 프로축구 리그로 자리잡았다. 수많은 스타들이 K리그를 통해 탄생했고, 매 시즌 치열한 경쟁과 이야기가 쏟아졌다. 프로축구 출범 때부터 현장을 함께 지켰던 일간스포츠는 프로축구 40년을 맞아 전문가 패널 10인의 설문을 토대로 한국 프로축구 올타임 베스트11을 선정했다. 전·현직 K리그 선수들을 모두 후보에 올리고 가장 뛰어난 선수를 뽑아 많은 표를 얻은 선수 11명을 추렸다. 베스트11을 뽑은 전문가 패널은 방송 축구전문 해설위원 5인과 한국프로축구연맹 및 대한축구협회의 기술 관련 임원, 베테랑 감독과 프로축구 출범 현장부터 오랜 기간 축구를 취재했던 원로 기자까지 총 10인이다. 가장 많은 표를 얻어 베스트로 뽑힌 11인의 선수(4-4-2 포메이션 기준)는 공격진에 이동국과 데얀(몬테네그로), 미드필드에는 신태용, 유상철, 염기훈, 김주성이었다. 수비수 네 명은 홍명보, 박경훈, 최강희, 하석주다. 최고의 골키퍼로는 김병지가 선정됐다. 이견 크지 않았던 공격수공격수 중에는 이동국(10표)과 데얀(6표)이 몰표를 얻었다. 이동국은 전 포지션을 통틀어 가장 많은 득표를 했다. K리그에서 23년간 뛰며 548경기 228골 77어시스트를 기록한 이동국은 그야말로 기록의 사나이다. 그는 통산 득점, 공격포인트에서 1위에 올라 있다. 통산 어시스트는 염기훈(110개)에 이어 2위이며 골키퍼를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 중 통산 출장 경기수 1위다.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이동국은 전북 왕조의 얼굴이다. K리그 공격수로서 그의 업적을 뛰어넘을 선수가 다시 나올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이동국에 대해서는 ‘독보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통산 득점 2위(198골)의 데얀은 외국인 선수 중 유일하게 올타임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박태하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은 데얀에 대해 “역대 프로축구 외국인 선수 중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공격수 중 황선홍(2표)과 박주영(1표)도 표를 얻었다. 이들은 국가대표 공격수로서 인상 깊은 활약을 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K리그에서 기록은 도드라지지 않는다. 황선홍은 31골을 넣었고, 박주영은 76골을 기록 중이다. 박주영은 데뷔 시즌인 2005년 18골을 터뜨리며 리그 인기를 끌어올린 센세이션의 주인공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해외리그 진출 기간도 꽤 길었고, K리그 통산 득점으로는 톱10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 2013년 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한 레전드 베스트11에는 공격에 최순호와 황선홍이 선정된 바 있다. 특히 공격수들은 리그 기록보다도 대표팀에서 보여준 활약이 많은 팬들에게 강렬하게 기억되는 것은 사실이다. K리그 기록으로 보면 통산 득점 3위는 김신욱(132골), 4위는 김은중(123골)이다. ‘기록의 미드필더’가 높은 점수미드필더 중에는 신태용(8표)이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서형욱 MBC 해설위원은 “올타임 베스트11 중에서도 최고의 선수를 뽑자면 신태용”이라고 했다. 신태용은 K리그 401경기에서 99골 68도움을 기록했다. 2003년 역대 최초로 통산 60-60(60골-60어시스트) 금자탑을 쌓은 주인공이다. 성남 일화의 전성기를 이끌면서 최우수선수(MVP) 연속 2회, 베스트11에 9차례 뽑혔다. 미드필더로서 신태용의 통산 기록을 넘어선 염기훈(6표)도 기록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염기훈은 통산 어시스트 1위, 통산 공격포인트 3위(187개)에 올라 있다. 8표를 얻은 유상철은 K리그 역사상 최고의 ‘멀티 플레이어’로 기억됐다. 142경기에서 37골 9도움을 올린 그는 수비수, 미드필더, 공격수로 모두 베스트11에 선정된 진기록을 갖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영웅이자 K리그 울산 현대를 강팀으로 이끌었던 유상철은 강렬한 플레이를 남기고 지난 2022년 세상을 떠나 축구팬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 5표를 얻은 김주성은 플레이도 화려했고, 많은 팬을 이끌고 다닌 스타였다. ‘갈기머리’로 대표되는 미남 스타 김주성에 대해 황보관 본부장은 “K리그 역사상 최고의 스타였다. K리그를 넘어 아시아 전체의 스타였다”고 기억했다. 이외에 ‘날쌘돌이’ 서정원(3표)과 김기동, ‘가물치’ 김현석(이상 2표)도 표를 얻었다. 강력한 피지컬과 체력을 선보였던 고정운과 기술적으로 뛰어났던 외국인 선수 몰리나, 에닝요, 세징야도 한 표씩 얻었다. 치열했던 수비진 선정후비에서는 홍명보(9표)가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그리고 최강희와 박경훈, 하석주(각 5표)가 뒤를 이었다. 홍명보는 K리그에서 156경기를 뛰며 14골을 기록했다. 134경기를 소화한 박경훈은 역대 최고의 측면 수비수로 꼽힌다.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현대의 수비를 이끌었던 최강희와 ‘왼발의 달인’ 하석주도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됐다. 수비는 경쟁이 대단히 치열했던 포지션이었다. 김태영과 아디가 각 4표씩을 얻어 한 표 차로 올타임 베스트11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밖에 전북의 왕조 시대를 이끈 이용(2표)을 비롯해 홍정호, 홍철, 최진철, 김민재, 김상식 등이 한 표씩을 얻었다. 김민재를 뽑은 김대길 KBS N스포츠 해설위원은 “K리그에서 오래 뛴 선수는 아니지만, 역대 한국 수비수 중 최고의 기량이라고 생각해서 뽑았다”고 설명했다. 신의손 제치고 최고 GK 김병지골키퍼에서는 김병지가 5표를 얻어 신의손(3표, 러시아 출신으로 2000년 귀화)을 제쳤다. 이운재와 조현우가 각 1표씩을 얻었다. 김병지는 706경기(통산 1위)라는 압도적인 경기 출장 기록과 더불어 연속 출장경기(193경기), 통산 무실점 경기(229경기)에서 모두 1위에 올라 통산 기록 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김병지는 울산 소속이던 1998년 포항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극적인 헤딩 골을 넣는 등 팬에게 즐거운 장면을 많이 만들어준 스타 플레이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황보관 본부장은 “김병지는 공격적인 스타일의 골키퍼였다. 현대적인 스타일의 거울이다”라고 평가했다. 신의손 역시 전문가 패널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신의손 골키퍼에 대해 “판단력, 순발력, 신체조건 모든 면에서 한 수 위였다. 한국 프로축구 골키퍼사의 혁명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은경⋅김희웅⋅김영서 기자 2023.02.16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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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대표팀 공식 응원가 ‘더 뜨겁게, 한국’…故유상철 내레이션

대한축구협회는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의 공식 응원가 ‘더 뜨겁게, 한국’을 11일 발표했다. 응원가는 축구대표팀 서포터즈 ‘붉은악마’, 협회 공식 파트너 KT와 함께 만들었다. 11일 저녁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리는 한국과 아이슬란드의 친선경기 하프타임에 뮤직비디오로 팬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노래의 메인 보컬은 가수 윤도현이 맡았다. 윤도현은 2002 월드컵 당시 ‘오! 필승 코리아’를 불러 큰 인기를 모은 이후 20년만에 다시 대표팀 응원곡을 부르게 됐다. 또 응원가 중간에는 KT의 AI 보이스 기술로 故 유상철의 목소리를 복원해 선수들에게 전하는 내레이션으로 담았다. 이 밖에도 여자 U-20, 남자 U-23 대표팀 선수를 비롯해 붉은악마 회원, 학생, 소방관, 소상공인, 조문근 밴드 등 대한민국 대표팀의 선전을 바라는 다양한 팬들이 백코러스와 연주로 동참했다. ‘더 뜨겁게, 한국’은 카타르 월드컵 기간 현지 응원과 방송, 광고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예정이다. 지니뮤직 앱과 홈페이지를 통해 노래를 들을 수 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1.1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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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투더 2022 ④미드필더] 거침 없던 진공청소기 김남일, 걱정할 게 더 많아진 정우영

일간스포츠는 2002 한·일월드컵 20주년을 맞아 현재 축구대표팀과 20년 전의 대표팀을 포지션 별로 비교하는 시리즈물을 연재한다. 2002년 6월 4강 신화를 만들어냈던 전설의 스쿼드를 돌아보며 2022 카타르월드컵을 앞둔 축구대표팀을 더 흥미롭게 지켜보고 응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끈 2002년 한·일월드컵 대표팀의 중원의 중심에는 유상철과 김남일이 있었다. 유상철은 골키퍼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볼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였다. 한·일월드컵 첫 경기였던 폴란드전에서 쐐기 골을 터뜨렸을 정도로 공격에도 가담했다. 대표팀 경력 또한 풍부한 베테랑이기도 했다. 김남일은 수비에 집중했다. 상대가 한국 진영을 넘보지 못하게 꽁꽁 묶는 역할을 했다. 그는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왔고, 월드컵 대표팀은 2002년이 처음이었다. 김남일은 플레이도 거침없었는데, 툭툭 던지는 말은 더 거침없었다. 김남일은 월드컵 직후 ‘신드롬’이라 할 만큼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 히딩크가 지어준 별명 ‘진공청소기’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 본선이 열리기 전부터 김남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진공청소기’라는 별명도 히딩크가 직접 지어줬다. 상대 선수를 빨아들이듯 수비한다는 뜻이다. “98 프랑스월드컵 때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에드가 다비즈가 했던 롤을 김남일이 해주고 있다”며 극찬한 적도 있다. 다소 투박한 스타일의 김남일이 처음부터 축구 팬의 신뢰를 받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저돌적이고 창의적인 김남일을 기존의 미드필더들보다 더 믿었다. 김남일은 상대를 잘 막아내면서도 효율적인 패스를 하는 선수였다. 월드컵 본선에서 김남일은 조별리그 3경기 풀타임, 16강 이탈리아전과 8강 스페인전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김남일은 여러 면에서 이전의 한국 축구에 ‘반전’을 던졌다. 1990년대 한국 축구에서 미드필더 이야기가 나오면 그 주제는 늘 ‘플레이메이커’였다. ‘한국에 제대로 된 플레이메이커만 있다면 월드컵에서도 해볼 만하다’는 게 언론의 단골 기사 주제였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기술이 좋은 선수보다 강인하고 터프한 김남일을 선택했다. 미드필더로서 ‘진공청소기’ 역할을 해낸 그는 반항적인 외모에 거칠 것 없는 말투로 순식간에 소녀팬까지 사로잡았다. ‘날 것’의 느낌이 살아있는 그의 젊은 에너지가 4강 신화에 열광하던 팬들을 빨아들였다. 김남일은 거침없는 언변으로 ‘어록’을 만들어냈다. 한·일월드컵 직전에 치른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지네딘 지단(프랑스)의 돌파를 막아내다가 지단이 다쳤다. 한국 기자들이 ‘지단 몸값이 얼만데…’라고 걱정하니까 “내 연봉에서 (치료비를) 까라고 해요”라고 툭 던진 게 그의 대표적인 어록이다(당시 지단이 기록한 세계최고액 이적료가 7500만 유로, 1000억원이 넘었다). 한·일월드컵 당시 노란색 염색 머리를 했던 김남일은 과거 축구가 하기 싫어 숙소를 탈출, 나이트클럽 웨이터를 한 적이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리고 월드컵 직후 선수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때 대국민 축하행사에서 “나이트에 가고 싶은 김남일입니다”라고 자기소개를 했다. 김남일은 터프한 플레이와 청춘드라마 속 반항아 남주인공 같은 이미지, 거침없는 언변 덕분에 아이돌 스타 같은 인기를 누렸다. 당시 팬들이 김남일과 닮은꼴 연예인을 꼽으면서 강동원을 거론하기도 했다. 안정환·이동국 등 ‘꽃미남 공격수’가 아닌 터프가이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이 엄청난 인기를 끌자 축구 관계자들이 기자들에게 “대체 왜 김남일이 여자 팬에게 인기가 많은 거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플레이도, 신드롬 같았던 인기도, 무서울 게 없는 듯이 말하고 달려들던 김남일은 한·일월드컵이 남긴 최고의 ‘낭만 터프가이’로 기억될 것이다. ━ 한 명의 스타보다 팀으로 조화 우선 김남일 이후 한국 대표팀에는 오랜 기간 기성용(33·FC서울)이 중원의 핵심 역할을 해냈다. 기성용은 2019년 1월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을 준비하는 미드필더들은 아시아 예선 때부터 끊임없이 기성용과 비교당해야 했다. 지금의 미드필더들은 위축되기 쉬운 게 사실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미드필더로 정우영(33·알 사드) 이재성(30·마인츠) 황인범(26·서울)을 주로 기용해왔다. 11월 카타르월드컵 본선에서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맡을 선수가 정우영이다. 체격에서 유럽 선수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그는 수비 가담이 좋은 수비형 미드필더다. 프리킥 능력도 좋다. 다만 정우영은 세밀한 패스나 창의적인 공격 전개 능력은 다소 부족하다. 이런 부분을 황인범과 이재성이 메워주는 조합이다. 벤투 감독은 미드필더 개인기에 의존하지 않고, 선수들을 어떻게 조합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지 고민하는 걸로 보인다. 한국 대표팀은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A조 10경기 7승 2무 1패, 13득점 3실점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탈락 직전까지 갔을 정도로 고전했기에 이번 최종예선이 더 의미 있었다. 그런데도 대표팀 수비와 미드필더들은 늘 비판의 대상이다. 아시아에서는 통할지 몰라도 세계적인 강팀과 만나면 허리와 수비진이 무너진다는 지적이다. 그 중심에서 정우영이 비난의 목소리를 듣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이란 원정에서 수비진 실수로 동점 골을 내준 후 동료들의 소셜미디어(SNS)에 비난 메시지가 쏟아지자 정우영은 “비난과 욕설을 멈춰주세요”라는 공개 메시지를 올리기도 했다. 베테랑 정우영은 수비의 중심을 잡는 동시에 맏형으로서 후배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정우영과 이재성이 부상으로 동시에 빠졌던 지난달 파라과이 평가전(2-2 무승부)에서 중원에 큰 공백이 생겼다. 역설적으로 이 경기를 통해 이들이 대체불가한 자원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우영은 인터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을 비롯해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에 대해 불안해하는 팬들에게 “감독님과 선수들은 오랜 기간 우리의 색깔을 준비해왔다. 믿음을 보내 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은경 기자 2022.07.22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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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유상철 감독님께 승리 바치고자 더 열심히 했다"

"이번 경기는 유상철 감독님께 (승리를) 바치고자 더 열심히, 진지하게 임했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스리랑카전 승리 후 별세한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추모했다. 한국은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5차전에서 스리랑카를 5-0으로 이겼다. 사실상 H조 1위를 굳히며 최종 예선 진출을 눈앞에 뒀다. 유 감독은 췌장암으로 투병하다 50세의 일기로 7일 별세했다. 이날 오전 축구인장으로 장례식이 치러졌다. 이날 경기도 추모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경기 후 벤투 감독은 "전체적으로 만족한다. 정당한 승리였다. 지난 경기와 포메이션은 같지만, 선수가 많이 바뀌었는데, 모두가 진지하게 열심히 임해줘서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유 감독이 세상을 떠난 건) 슬픈 일이다. 끝까지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자리를 빌려 한국 축구계와 유족께 다시 한번 명복을 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선 A매치 데뷔전에 나서 데뷔골을 터뜨린 19세 신예 공격수 정상빈(수원 삼성)을 비롯해 새 얼굴이 여럿 기용됐다. 벤투 감독은 선수들의 활약을 칭찬했다. 그는 "대표팀의 문은 늘 열려 있다. 나이는 관계없다. 대표팀에 처음 소집돼 첫걸음 뗀 선수인 만큼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했는데,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다. 앞으로 더 지켜볼 선수"라고 평가했다. 그는 남은 13일 레바논과의 2차 예선 최종전에서도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많다"며 "승점 3을 얻고자 나서겠다"고 말했다.고양=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1.06.10 08:08
스포츠일반

'아…할머니, 유상철 감독님', 이강인 이틀 연속 비보

이강인(20·발렌시아)이 이틀 연속 비보를 접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6일에는 할머니, 7일에는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하늘로 떠나 보냈다. 제주에서 올림픽대표팀 훈련 중인 이강인은 지난 6일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날 아침 일찍 울산으로 출발, 낮에 잠시 빈소를 들린 뒤 곧바로 팀에 복귀했다. 감정을 추스리기도 힘들었을 다음날 밤, 유 감독이 췌장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2007년 예능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서 이강인은 유 감독의 지도를 받은 인연이 있다. 이강인은 방역 규정상 가족상에 잠시나마 다녀올 수 있었지만, 유 감독 빈소에 갈 수 없었다. 올림픽축구대표팀이 12일 제주에서 가나와 평가전을 앞두고 ‘버블’ 형태로 격리 훈련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이강인 뿐만 아니라 ‘유상철 제자’였던 김진야(서울), 이유현(전북)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김진야는 인천, 이유현은 전남에서 유 감독 지도를 받았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강인이 평소에는 장난치고 잘 지내는데, 많이 의기소침하다. 이강인 못지 않게 김진야와 이유현 역시 슬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유현은 축구협회 관계자에게 “함께했던 감독님 중 제일 착했다. 한 번도 싫은 소리를 한 적이 없었다. 정말 화가 나시면 ‘너희 너무하는거 아니야’라고 딱 한마디만 하셨다. 그래서 선수들이 오히려 더 죄송해 했다”고 말했다. 이강인을 비롯한 올림픽축구대표팀 선수들은 9일 훈련을 앞두고 유상철 추모 묵념을 했다. 이강인은 유 감독 빈소에 ‘발렌시아CF 이강인’이 적힌 근조 화환을 보내 멀리서 애도를 표했다. 이강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릴적 유 감독과 공을 차는 사진과 함께 “감독님은 제게 처음으로 축구의 재미를 알려주신 감사한 분이셨습니다. 은혜에 보답해드리기도 전에 먼저 세상을 떠나셔서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제가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서 더 좋은 선수가 되는 것이 감독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계신 곳에서 꼭 지켜봐 주십시오”라고 적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이강인이 자신을 발굴한 스승이자 한국축구 영웅 유상철의 죽음을 애도했다”고 전했다. 올해 1월 유튜브 ‘유비컨티뉴’에서 유 감독이 “건강하게 일주일을 보낼 수 있다면 강인이 경기를 현장에서 보고 싶다”고 하자, 이강인은 “다시 제 감독님 해주셔야죠”라고 말한 바 있다. 도쿄 올림픽을 준비 중인 이강인의 마음을 남다를 것이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6.09 14:35
축구

대한민국, 유상철을 추모하다

췌장암과 싸우던 '2002 한일 월드컵 영웅'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7일 5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자 국내외 축구계는 슬픔에 빠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월드컵 공식 계정에 유상철 감독의 선수 시절 국가대표 경기 출전 사진과 함께 "한 번 월드컵 영웅은 언제나 월드컵 영웅이다. 그는 2002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을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추모 메시지를 올렸다. 대한축구협회를 비롯 유상철 감독이 지도한 마지막 팀인 인천 유나이티드, 포항 스틸러스, 제주 유나이티드 등 K리그 팀들도 추모에 합류했다. 유상철 감독과 동고동락했던 동료들도 SNS를 통해 슬픔을 나눴다.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지난 30년간 함께했던 동료이자 후배 유상철 감독의 안타깝고 슬픈 소식을 남긴다. 그가 걸어온 한국 축구를 위한 헌신과 노력에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FC 서울의 미드필더 기성용도 "한국 축구를 위해서 많은 수고와 헌신을 해주신 유상철 감독님, 뵐 때마다 아낌없는 조언과 걱정을 해주셨던 그 모습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구자철(알 가라파)은 'Legend'라는 문구와 함께 유상철 감독의 사진을 공유했다. 현존하는 최고의 선수 손흥민(토트넘)도 "당신과 함께한 그날의 함성과 영광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애도했다. 방송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서 인연을 맺은 이강인(발렌시아)은 "나이 7살, 슛돌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감독님을 처음 만나게 됐고, 감독님은 제게 처음으로 축구의 재미를 알려주신 감사한 분이셨습니다. 제게 베푸셨던 드높은 은혜에 보답해드리기도 전에 먼저 세상을 떠나셔서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라고 남겼다. 유상철 감독에 대한 애도 물결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와 유럽으로 향했다. 그는 일본 J리그 요코하마 마리너스, 가시와 레이솔에서 활약한 바 있다. 요코하마는 "유상철 감독은 4시즌 동안 80경기에 출전해 30골을 넣으며 리그 2연패에 공헌했다. 지난해 '다시 여러분과 만나고 싶다' 했던 약속을 실현할 수 없게 돼 유감이다. 명복을 기원한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가시와 역시 "아주 슬픈 소식이다. 한국의 국가대표 출신으로 J리그에서 활약했던 유상철이 세상을 떠났다. 가시와에서 33경기에서 14골을 넣으며 공헌했다. 진심으로 명복을 기원한다"고 애도했다. 유럽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뛰었던 팀들이 추모에 동참했다. 손흥민의 소속 팀 토트넘은 "우리들의 2002 월드컵 영웅이었던 유상철 감독이 췌장암 투병 끝에 향년 50세의 나이로 별이 되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한국어로 게시했다. 박지성이 활약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한국의 위대한 축구 영웅, 유상철 감독의 소식을 듣고 깊은 슬픔에 빠졌다.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의 가족들. 함께 슬픔을 나누고 있는 한국의 모든 팬 여러분들께 따뜻한 위로의 마음을 보낸다"고 밝혔다. 유상철 감독을 향한 아쉬움은 축구에만 머물지 못했다. 국민 타자 이승엽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유상철 선수가 국민들에게 보여주신 감동은 평생 잊지 못할겁니다. 그 곳에선 아프지 마세요"라는 추모글을 올렸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우리 세대의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을 만들어준 사람"이라며 애도의 뜻을 전했고,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도 "2002 월드컵 신화의 주역이자, 우리 국민에게 정말 큰 기쁨과 희망을 준 분이다. 아픔 없는 곳에서 편히 쉬시길 기원합니다"라고 메시지를 남기는 등 정치인들도 마음을 표현했다. 최용재 기자 2021.06.0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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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에도 한국 축구 도전은 계속된다

2020년 경자년에도 한국 축구의 도전은 계속된다. 한국 축구가 올해도 끝없는 도전에 나선다. 가장 먼저 올림픽 9회 연속 본선 티켓을 노리는 김학범호를 시작으로 2월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도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바통을 이어받는 건 잠시 휴식기를 가진 벤투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3월부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남은 4경기 일정에 돌입, 최종예선 진출을 노린다.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정이 없다. 개최국 일본을 제외하고 상위 3개 팀 안에 들어야하는 김학범호는 최소 대회 준결승까지 올라야 사상 첫 올림픽 9회 연속 본선 진출의 대기록을 쓴다.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해 이란, 중국 등 만만치 않은 팀들과 한 조에 묶여 험난한 도전을 예고하고 있다. 아직 한 번도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적 없는 여자축구는 새로 부임한 벨 감독과 함께 2월 제주도에서 본격적인 도전에 나서는데, 같은 조에 속한 아시아의 강호 북한이 참가를 포기하면서 희망이 생겼다. 아시아에 배정된 여자축구 올림픽 출전권은 개최국 일본을 포함해 3장으로, 최종예선 각 조 1, 2위 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러 승리한 2개 팀이 일본과 함께 올림픽 본선에 나서게 된다. 벤투호는 2019년 치른 2차예선 4경기를 2승2무로 마치며 투르크메니스탄(승점9)에 이어 승점 8점으로 2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남은 4경기가 조 최약체인 스리랑카 원정을 제외하면 모두 홈 경기인 만큼 1위 탈환 가능성은 충분하다. 2차예선에서는 각 조 1위 8개 팀과 조 2위 중 성적이 좋은 4개국 등 12개 국가가 최종예선에 진출하는 만큼, 벤투호의 2020년 첫 번째 목표는 H조 1위 탈환이 될 예정이다. 3월 개막 예정인 K리그 역시 올 시즌이 중요한 고비가 될 예정이다. 지난 시즌 총 관중 230만 명 돌파로 지난 시즌 대비 51.3% 더 많은 관중을 경기장에 불러들이며 흥행 청신호를 켠 K리그가 2020년에도 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일단 판은 잘 깔렸다. 우승컵을 둘러싸고 얽힌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라이벌 구도에 DGB대구은행파크와 함께 폭발적인 흥행을 주도한 대구FC, 여기에 승강의 희비가 엇갈린 팀들까지 더해져 스토리가 풍성해졌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이 있다면, 지도자로 현장에서 뭉치게 된 2002 4강 신화의 주역들이 만들어낼 이야기들이다. '진공청소기' 김남일 감독이 성남 FC를, '설바우두' 설기현 감독이 경남FC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최용수 FC서울 감독,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황선홍 대전 하나시티즌(가칭) 감독까지 더해 2002년 멤버가 K리그를 누비게 됐다. 치열한 순위 싸움과 각 구단의 라이벌 관계에 더해 사령탑들의 이야깃거리까지 풍성해진 K리그의 흥행 도전도 2020년 한국 축구를 지켜보는 즐거움이 될 예정이다. 한국 축구의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시야를 넓혀보면, 지도자들의 아시아 무대 공략이 거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쌀딩크' 박항서 감독이 터를 잡은 동남아에선 이미 한국인 지도자들이 대세다. 정해성 전 전남 드래곤즈 감독이 호치민시티를, 이태훈 감독이 호앙아인잘라이(HAGL) FC를 맡아 베트남 프로축구에 '축구 한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휴식을 취하던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 사령탑으로 가세했다. 중국 슈퍼리그에서 상하이 선화에 FA컵 우승을 안기며 부임 첫 해 성공 신화를 쓴 최강희 감독까지 더해 지도자들의 아시아 정복 물결이 거센 가운데, 2020년에도 더 많은 한국 감독들이 아시아 팀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새로운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1.0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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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첫 라운드, 눈물 속에 요동친 경제인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한 K리그1, 그 첫 주말의 주인공은 인천 유나이티드였다.인천은 1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19 34라운드 성남FC와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기며 강등권 '경·제·인(경남·제주·인천)' 중 홀로 웃었다.쉽지 않은 경기였다. 전후반 통틀어 성남은 21개의 슈팅을 쏟아내며 인천 골문을 두들겼다. 이태희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승리는커녕 여러 골을 내주며 무너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끈질기게 버텨낸 인천은 후반 28분 터진 무고사의 프리킥 선제골을 마지막까지 지켜내 승점 3점을 가져왔다.시즌 내내 최하위를 맴돌던 인천이 다시 한 번 '생존왕' DNA를 발휘하는 순간이었다. 이날 승리로 강등권 '경·제·인' 중 유일하게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승점29(6승11무17패·승점29)가 된 인천은 같은날 나란히 패한 경남FC(승점28)과 제주 유나이티드(승점23)에 앞서 10위로 올라섰다.경기 후 그라운드는 눈물바다가 됐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그라운드에서 뛰던 선수들은 땀에 젖은 유니폼으로 눈물을 훔쳤다. 벤치에서 지켜보던 선수들도 울음을 삼켰고, 코칭 스태프와 팬들은 물론 구단 직원들과 이천수 전력강화실장도 새빨개진 눈으로 눈물을 쏟아냈다.기자회견에 나선 유상철 감독은 "선수들이 원정에서 이기고자하는 절실함이 좋았다. 남은 경기에서 다 이기겠다는 각오였고 5경기 중 첫 경기 단추를 잘 꿰어서 기분이 좋다. 전날 생일이었는데 선물을 큰 것을 받은 것 같다"며 극적인 승리의 소감을 전했다.이날 인천 선수단이 하나되어 흘린 눈물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있었다. 강등의 문턱에 서서 간절함과 절실함으로 버티며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걸어야했던 선수들의 마음고생과 한을 비롯해 여러 감정들이 뜨거운 눈물로 쏟아졌다. 유 감독은 "선수들이 한이 맺혔을 것이다. 그게 오늘 폭발했다"며 "현실적으로 우리가 위험한 위치에 있는 만큼 승리에 대한 감동이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10위로 뛰어오르며 한 고비를 넘긴 했지만 아직 안심할 수는 없다. 11위 경남과는 승점 1점차, 12위 제주와도 승점 6점차다. 남은 4경기에 걸린 승점은 최대 12점.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강등권 전쟁'은 이제 본격적인 시작이다. 아직 강등권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K리그1과 달리, K리그2(2부리그)에선 이미 1부리그로 직행할 승격팀이 결정됐다. 자동 승격의 주인공은 K리그2 우승을 확정지은 광주FC. 광주는 19일 열린 FC안양전에서 4-0 승리를 거두며 승점70을 확보했고, 20일 2위 부산 아이파크(승점60)가 안산 그리너스에 0-2로 덜미를 잡히면서 일찌감치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1부리그 승격의 기쁨을 만끽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19.10.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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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상철 감독 성남전 후 입원… 쾌유 기도해달라"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건강 문제로 성남전 후 입원했다.인천 유나이티드는 20일 공식 SNS를 통해 유 감독의 입원 사실을 알렸다. 인천은 전달수 대표이사의 이름을 통해 게재된 '팬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유 감독의 건강 상태가 악화된 것은 사실"이라며 "황달 증세를 보임에 따라 성남전이 끝난 후 병원에 입원했으며, 현재 정밀 검사를 앞둔 상태"라고 설명했다.인천은 지난 1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4라운드 성남FC전에서 값진 1-0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이날 경기 후 이천수 전력강화실장을 비롯해 인천 선수들과 지원 스태프 등 선수단 전원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유 감독의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고,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까지 올랐다.이에 전 대표이사는 구단 공식 SNS에 유 감독의 상태를 전하고, 동시에 "다양한 소셜미디어 채널과 언론을 통해 유상철 감독의 건강 악화와 이에 따른 감독직 수행 여부에 대한 소문이 퍼지고 있는 것을 지켜봤다"며 "그릇된 소문과 추측성 보도 등으로 유상철 감독님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것을 자제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전 대표이사가 올린 입장문 전문.안녕하십니까? 인천유나이티드 대표이사 전달수입니다.먼저, 늘 인천유나이티드를 아껴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 및 미디어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최근 불거진 유상철 감독 사안에 대해 사실관계를 말씀드리고자 이렇게 여러분께 인사를 올리게 되었습니다.유상철 감독은 2019년 5월 14일 처음 인천의 지휘봉을 잡은 후 5개월간 '덕장'으로서 감독직을 훌륭히 수행해가고 있습니다.그리고 지난 19일 성남과의 원정 경기가 끝난 직후, 다양한 소셜미디어 채널과 언론을 통해 유상철 감독의 건강 악화와 이에 따른 감독직 수행 여부에 대한 소문이 퍼지고 있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유상철 감독의 건강 상태가 악화된 것은 사실입니다. 황달 증세를 보임에 따라 성남전이 끝난 후 병원에 입원했으며, 현재 정밀 검사를 앞둔 상태입니다.저는 구단의 대표이사로서 유상철 감독이 이번 시즌을 건강하게 마무리 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구단을 사랑하는 팬 여러분도 저와 함께 감독님의 쾌유를 간절히 기도해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구단은 이후 발생하는 모든 소식을 가감 없이 사랑하는 팬 여러분과 미디어 관계자 여러분께 공유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부디 미디어 관계자 여러분께서는 그릇된 소문과 추측성 보도 등으로 유상철 감독님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것을 자제주시길 부탁드립니다.다시 한 번 인천 구단을 믿고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선수단과 임직원 모두 남은 파이널 라운드 일정 간 최선을 다해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팬 여러분의 건강과 행운이 항상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주식회사 인천유나이티드 프로축구단 대표이사 전달수 배상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19.10.2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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